도둑맞은 뇌, 도둑맞은 희망

25, 6 살쯤엔가 이런 생각을 했다.
어쩌면 사람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고의 덩어리들이 어떤 공간에 머물러 있고
주변의 모든 것은 그렇게 생각되어 지는 것들일 지도 모른다.
내가 생각해 놓고도 이상한 생각이었다.
아마도 미친 사람이나 살인자 같이 현실성이 없는 사람들이나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면서..

오늘 저녁에 회사 근처 서현문고에서 DSLR 에 관한 책을 찾다가,
인터넷 서점에서 보고왔던 책이 없어서 일요일에 서점에 들려서 읽던 책을 꺼내봤다.
다음에 읽을 부분은 바로 도둑맞은 뇌 였다.
이야기의 시작은 어떤 사람이 영화를 보려던 중 갑자기 주변이 사물이 없어지는
이상한 현상을 겪는 다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우주인이 인간의 뇌를 꺼네놓고 컴퓨터와 연결한 뒤,
실험을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결국 이 사람이 느끼던 모든 것들은 우주인이 자신의 뇌를 컴퓨터에 연결해 놓고, 보여주었던
가상의 세계였던 것이다.
이 이야기를 철학적으로 풀어가는데, 우리가 느끼는 것은 모두 현실이 아니다 라는 주장을
논리적으로 뒤집을 근거가 있느냐에서 시작한다.
철학이라는 것을 통해서, 삶의 의미를 찾아 볼 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그런 심오한 것들 이외에 이렇게 기발한 생각들과 생각의 폭을 넓혀 줄 수 있는 내용들이 있다는 것이
다시 한번 철학책을 뒤지게 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몇 년전에 생각했 던 것을 책에서 보니 괜히 웃음이 나왔다.
만약.. 나의 뇌도 도둑맞았다면, 내가 생각하고 있는 내일 할 일들, 하고싶은 일들은 모두 사라질 것이다.

by devfrog | 2006/08/24 01:12 | Thought.life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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